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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할머니들 수요일마다 빠짐없이 수요집회 아직 일본대사관 문은 굳게 닫혀 있고 우리 정부도 할머니들의 과거를 부끄럽게 생각 한나라 반민주악법마저 통과된다면 한맺힌 아픔도 못푼 채 수요시위 중단될까 걱정 지난 12월10일 수요일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843차 수요시위에 참여한 적이 있다. 거의 18년 동안 매주 수요일 낮 12시에는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정부의 공식사과와 배상을 요구하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집회가 어김없이 열리고 있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하루도 거른 적이 없다. 그러나 1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일본 정부는 꼼짝도 하지 않고 버티고 있다. 이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항상 굳게 닫혀 있는 일본대사관의 모든 문과 창문을 안타깝게 바라보지 않을 수 없었다. 이날도 할머니들은 앞에 앉아 계셨다. 갈수록 할머니들의 수가 줄어들고 있다. 연로하셔서 하나둘 세상을 뜨기 때문이다. 지난 12월5일에도 한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자신의 명예를 회복하지 못한 채 그만 눈을 감고 말았다. 그날에는 많은 외국인들도 참여를 했다. 할머니들이 공동체 생활을 하고 있는 ‘나눔의 집’을 방문했던 외국인들이다. 이 수요집회가 아예 외국인의 관광코스에 들어갈 정도로 유명해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미국의 인권단체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는 어떤 사람이 발언을 했다. “독일의 유대인 학살만큼 이 사건은 알려지지 않았다. 여기에 와서 알게 되었다. 일본은 반드시 사과하고 보상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독일은 유대인을 학살한 포로수용소를 잘 보존해 많은 사람이 방문하도록 하고 있다. 자신의 부끄러운 과거를 숨기지 않고 그대로 인정하며 다시는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역사의 교훈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오히려 이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과거를 부끄럽게 생각하며 일본과의 정치적 관계만을 고려하는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더군다나 현 정권은 위안부 보상 문제를 자꾸 들고 나오는 것은 과거에 집착해서 미래로 나가지 못하는 과거지향적인 태도라고 매도하는 것처럼 보인다. 과거의 잘못을 제대로 청산해야 올바른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다. 과거의 잘못을 대충 덮고 나가면 미래는 이 과거에 발목이 잡혀 잘못된 방향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는 것을 우리는 일제 식민지 청산 문제와 관련하여 뼈아프게 절감하고 있다. 뉴라이트 역사학자들은 일본 식민지가 우리나라의 근대화 발전에 큰 도움을 주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심지어 뉴라이트 신지호 의원은 “정신대는 당사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상업적 매춘이자 공창제였다”는 어이없는 주장을 해서 할머니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일본 사람이라면 몰라도 어떻게 한국 사람이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고 할머니들이 분개했다. 뉴라이트 안병직 서울대 명예교수도 “위안부를 강제 동원했다는 객관적인 자료는 하나도 없다”는 말로 천박한 역사의식을 드러냈다. 이런 상황에서도 할머니들의 집회는 계속되고 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성노예로 학대했던 일본 정부는 공식적으로 인정도 사과도 하지 않고 있다. 이제 한나라당이 제시한 반민주 악법이 통과되면 이 수요시위도 중단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생긴다. 복면 착용도 걸린다는데 날씨가 추워 마스크를 쓰고 나온 연로한 할머니들도 집시법에 걸릴지도 모른다. 확성기도 소음규제법에 걸린다고 사용하지 못하도록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니면 테러단체로 지정되어 국정원의 감시를 받는 테러방지법에 걸릴 수도 있다. 이 단체의 활동가와 할머니들의 휴대폰과 이메일 등은 통신비밀법에 따라 사찰 대상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일본대사관이 업무방해로 손해배상 청구를 할 수 있는 불법집단행위 집단소송법에 걸릴 수도 있다. 신문방송법이 통과되어 방송마저 대자본과 보수언론이 장악하면 위안부 문제는 꺼내서는 안 될 치부 거리로 매도될 것이며 할머니들은 돈을 벌기 위해 자발적인 매춘을 한 창녀들로 낙인찍힐 것이다.
이강실 전국여성연대 공동대표 |





덧글
2008/12/29 23:01 # 삭제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지중해 2008/12/29 23:55 #
부모님이 오셔서 가이드 하느라 정신이 없다..가면 갈 수록 내가 갈 길이 적어지는 요즈음이다. 공무원도, 언론인도, 정말 주체적으로 사고하고 주인되어 사는 것이 정말 '꿈'처럼 느껴지는 구나.
어떠한 선택을 하든지 너의 선택이 깊은 생각과 보다 너의 꿈에 가까운 길을 가고자 하는 너의 노력이 반영된 것이리라 믿는다.
블로그가 제일 편하지...